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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쁨/경험의 소중함

을지로 아크앤북 시청점 다녀왔어요.

저희 가족은 날씨가 좋은 날에 지하철 타고 서울 구경을 나갑니다. 서울에 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른 동네 가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 여행지에 온 느낌이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여행 못 간 욕구불만을 서울 나들이로 해소하였습니다. 이 날은 2호선을 타고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2호선 라인에 아이와 갈만한 곳을 찾다가 블로그에서 봐 둔 아크 앤 북이 생각났어요. 아크 앤 북은 책과 라이프스타일샵이 결합되어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데요.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가 보았습니다. 

 

아크앤북 입구 

1. 제가 찾아 간 곳은 아크 앤 북 시청점입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이어져 있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입니다.  다녀와서 찾아보니 시청점 외에도 서울에는 성수점, 잠실점 그리고 신촌점이 있네요. 입구부터 이국적이네요. 간판이 영어로 쓰여있어서 그런가. 

 

벽면을 채운 연두색 책들 

2. 입구에 들어선 정면에 연두색 표지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봄과 어울리는 데코레이션이네요.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귀여운 표지에 마음을 빼앗길 거 같아요.

 

 책터널

3. 아크앤북의 트레이드마크인 책 터널입니다. 아치형으로 꾸며진 책 터널을 보니 미술관에 온 느낌이었어요. 여기서 모두들 사진 한 장씩은 찍으시더라고요. 진짜 책인가 하고 가까이에서 보았더니, 진짜 책이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책들은 독일의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타센'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네요. 총 8,000권이 사용되었고요. 

 

도서 검색대와 책읽을 공간

4. 입구에서 왼쪽으로 오니 도서검색대가 눈에 띄네요. 공중전화 부스를 본 따 만들었어요. 참, 제가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도서 검색대 뒤로 보이는 곳이 계산대예요. 이곳은 마치 유럽의 호텔 프런트처럼 되어 있더라고요. 전반적으로 딱딱한 서점의 이미지가 아닌 예술과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여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군데군데 앉아서 책 읽을 공간도 많더라고요. 

 

책 진열 방식 

5. 아크앤북은 대형서점들처럼 책을 진열해 놓기도 했지만, 책과 소품들을 함께 전시하기도 해요. 요즘 베스트셀러인 '아몬드' 책과 그 캐릭터를 본떠 만든 소품들 보이시나요?  책과 함께 선물하거나, 책의 감동을 간직하고 싶은 분들이 관심 가질만하네요. 책과 어울릴까 하는 양말도 함께 팔더라고요. 보통 서점에 가면 책은 책끼리, 액세서리 및 기타 소품들은 따로 분리 해 놓는 경우를 보았는데요. 여기서는 그 경계를 허물고 상식을 깬 진열 방식을 보이고 있었어요. 

 

북큐레이션

6. 독특한 북큐레이션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에세이, 소설 등의 구분법 대신 한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책들을 전시 해 놓았더라고요. 좋은 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가이드라인으로 몇 권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기존의 베스트셀러 책들 외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크앤북 내 식당들 

7. 한바퀴 돌다 보니 식당도 보이네요. 여기서 몇 시간씩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더니 가능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책 보다가 배고프면 가까운 곳에서 한 끼 해결할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피자, 대만 음식점, 덮밥집 등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드실 수 있어요. 

 

아크앤북 내 카페

8. '고디바'와 '식물학카페'가 있어요. 책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피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네요.  전반적인 서점 분위기를 봤을 때 친구 혹은 연인들이 오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혹은 아이 없이 부부끼리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도요.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책은 많지 않고,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서 초등인 저희 아들은 별 재미를 못 느끼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도 초등 자녀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기는 힘들겠다 싶더라고요. 차라리 초등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일반 대형서점이 좋을 거 같아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